호윤&동욱's

13

2016-Mar

완벽한 토요일.....

작성자: 아부지 조회 수: 10

제목: 완벽한 토요일.....
이름: 권재현
등록일: 2007-01-29 08:31
조회수: 986 

울 사모님, 오늘 종일 교육잡혀 있다고, 토욜날 출근....
달랑 돈 4만원 던져 주면서, 애 데리고 놀고 있으라면서.

scene # 1
아침에 카메라 이중상 하나 해먹고, 억불에 전화해서는 대략 수리비를 듣고 카메라 한 대 포장 완료...
10시쯤 되어 가니, 애들을 아침을 굶길 수 없어서, 배추국에 대강 한 그릇씩 먹이고는 
목욕탕으로 간다.
6살 먹은 큰 녀석은 데리고 다녀도 3살 짜리 녀석은 그....언터쳐벌한 정신세계를 소유하고 있는지라, 데리고 다닌적이 없단...
그렇다고, 3살짜리를 아파트에 혼자 놓고 갈 순 없잖....- _-;
목욕탕에 도착했는데, 둘째 녀석도 목욕비를 내라고 한다.  
신비롭게도 아저씨 한테도, 아줌마 근성이 나온다...
'아...놔....사장님, 쟤는 그냥 묻혀 주셈...- _-...;; '
3,500원 굳혔다......(나중에 안 일이지만, 태풍의 눈깔이 한 가운데는 평화롭다고도 했고, 완벽한 토요일을 위한 위대한 서곡이라고도 할 만 한...)
목욕탕에서 말도 잘 듣는다.
분명 이녀석은 남자 목욕탕이 처음이다.
그래서인지, 덩렁덩렁하면서 스트래칭을 하는....그...남자들의 앞에 달린 기형적이 꼬리에 눈을 떼지를 못한다....- _-;;
'아빠, 아빠껀 어디 있어요???'
아..놔... 정녕 지 눈에는 내꺼가 안보인단 말인가???? oTL
하긴, 그 아저씨꺼가....좀....풉;

scene # 2
목욕을 끝내고,
약속의 땅...롯데리아로 간다.
큰 녀석이 버거킹으로 가자고 했지만.....비싼..- _-
가는김에 14마리중 13마리기 휴지조각에 싸여서 생을 고한 까닭에 수족관에 넣을 물고기도 살겸....홈플러스로 간다.
실수였다.  목욕을 시킨 애들은 집으로 갔어야 했었다.  몰랐다.
동욱이 녀석, 도로 한중간에서 쉬...... 하면서, 고추를 쥐어 짠다.
비상등을 키고는 주요소로 돌진했다.  다행기 오줌은 꼭다리를 막 통과하기 직전이었다.....
시원하게 볼일을 보면서도, 이 녀석은 따뜻한 목욕물에 취해서인지....눈을 감고 잠을 자는...신통력을 발휘한다.
고추를 쥐고 있으랴, 서서 잠을 자는 애가 혹시라도 변기에 머리를 넣을까봐 애도 잡으랴....
땀뺐다.
롯데리아에 도착하니, 결국 한 녀석은 깊은 잠에 들었다.
하는수 없이, 호윤이와 둘이서 햄버거를 하나씩 먹고는 오래 살아보고 싶은 마음에 트랜스지방이 많이 들었다는 감자는 버렸다...;
자리를 털고 일어 나는데, 젠장...피봤다.
무슨 운동장도 아닌데, 애들끼리 막 뛰어 댕기다가....한 녀석 앞이빨을 몽창 내려 앉혔는지....피가 좔좔 흘러 내린다...
정말 피봤다..... 다행히 옆에서 보는 사람들이 응급조치를 하긴 했지만...
아파서 울고, 놀라서 울고, 뒤늦에 뛰어온 지 엄마한테 터져서 울고.....
아줌마 왈, '내 이럴줄 알았어!' 그러면서 연시 줘팬다.  이럴줄 알았으면 애나 잘 보지....- _-
피봤으면 집으로 직행했어야 했다...진짜로.
그럼에도 우리는 물고기를 사러 갔다.
구피를 할지, 시클리드를 할지....한 10여분을 고민하고 있는데, 동욱이 깬다.
안아달라고 보챈다.
안아준다.
안아줬을뿐인데
엉덩이가 따뜻하다.  
'녀석, 땀도 많이도 흘렸네...'

땀........- _-'



땀이 아니다.




오줌이다.


아...놔....

깨끗하게 목욕시켜서 옷 다 갈아입혀 놓았는데......;;;



양도 많다.
나보다 더 많은 것 같다.

카트바닥에 깔아준 나의 외투, 동욱이 오리털 파카, 형의 파카......;;;;

난 달렸다.
처음엔 어디로 달린지 몰랐지만, 달렸다.

일단, 팬티를 한 장 사고.....
내복도 한 벌 사고....
---여기까지 벌써 집사람한테 받은 돈의 마지노....--
바지도 하나 샀다.....


옷가게 안으로 들어가서, 옷을 입히려고 하니....
위의 셔츠도 젖었다....- _-;;
위의 옷도 하나 샀다..... (적자 왕창 봤다.)

1회용 옷도 아니고, 이왕 사는거...괜찮으거로 했더니....;


직원이 도와준다면서 왔다.
아... 이 녀석 막 거부한다.  하는 수없이
입히는데,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힌다.

한참을 끙끙거리면서 입히고 나니...
젠장, 목욕탕에서 바로 자서 그런지, 머리카락이 번개를 맞은 형국이다.....- _-;
모자도 샀다.....;;

이렇게 대강 막음을 하니, 시간을 벌써 4시....;;;
뭐, 한 일은 하나도 없고...어깨만 뻐근하다.
카메라도 택배 못 보내고....
이제 막 집에 와서 눕는다.

온몸이 녹아 내리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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