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윤&동욱's

08

2016-Mar

둘쨋날

작성자: 아부지 조회 수: 15

제목: 둘쨋날
이름: 권재현


등록일: 2004-03-08 09:51
조회수: 761

간밤에 전화가 왔었다.
아무래도 호윤이가 타는 버스코스가 좀 원거리인 관계로, 내가 직접 어린이집까지 출근길에 태워줬으면 한다는 내용이었다.
이제 36개월된 아이를 아침에 30분 오후에 30분 이렇게 하루 1시간씩 버스를 태운다는 것이 찜찜도 해서 그러마하고 대답을 해주었지만,
내심은 걱정인 것이 이산가족도 아니고 어떻게 어린이집 마당에서 이별(?)을 할 지 걱정이 앞섰다.
지 어미는 그냥 버스를 태우고 보내라고 하지만, 솔직히 내가 등원을 시켜 주고 싶기도 했지만서도.......
그렇게 한 이유는 일단 장시간 버스를 타고 다니는 것이 너무 어린 호윤이한테는 좀 불편할 것 같고 두번째는 그 전부터 느낀점이지만, 왜 어린이집 통학버스에는 카시트같은 기본적인 안전장비가 없는지......의문이다. 등채가 훨씬 큰 어른도 안전벨트를 매고 안매면 단속까지 하면서 연약한 어린애들은 안전벨트도 안매고... 어른보다 거 강하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원.
그리해서 둘쨋날 아침에 나는 교동에 가서 호윤이를 안아서 차에 태웠다.
물론 할머니랑 같이 타자고 울고는 했지만 마을 모퉁이를 돌면서 이내 울음은 멈추었다.
어린이집에 도착해서까지 그냥 조용히 앉아만 있고, 이윽고 교실에 선생님을 만났다.
나는 간단하게 인사를 하려는데, 호윤이는 선생님을 보더니 이내 내 뒤로 숨는다.... 이그....;;
어젯밤과 운전하면서 오는 동안, 애를 어떻게 달랠까 아니면 어떻게 빠빠이를 해서 안울리고 어린이집에 남기고 올까..참 골몰을 했었다.
그런데, 참 허무하게도 이러한 작별행사(?)를 할 틈 조차도 없이, 선생님이 마치 한마리 매가 병아리를 낚아채듯 안고 들어 가버리는 것이다.
이어서 호윤이의 울음소리.... 목소리는 어찌나 큼직하든지....
못내 바로 돌아오기가 뭣해서 잠시 복도에서 서성대다가, 이사장되시는 분이 그냥 가라고 단호히(?) 채근하시는 바람에 밖으로 나왔다.
녀석, 참 목소리하나는 크다. 2중창 3중창을 해둔 창밖에서도 다 들리고.....
나는 밖에서 울음 소리가 멋는 것을 듣고서야 다시 차로 돌아왔다.

호윤이엄마는 호윤이를 내가 데리고 왔으면 하는 전화를 했다. 마침 토요일이고하니...
나는 순순히 어린이집으로 호윤이를 데리러 갔는데....
이녀석, 나를 보자마자 울먹인다. 무슨 서러운 일이라도 있는듯이..
아마 반가워서 그랬으리라 짐작은 하지만, 마음이 참 짠해진다.
이제 시작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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